한국의 저출산은 왜 이렇게 심각할까?

한국의 저출산은 왜 이렇게 심각할까?

Korea’s Low Birth Rate

며칠 전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발행한 한국의 저출산에 대한 기사입니다.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14세기 유럽이 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감했을 때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내용입니다.

기사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https://www.nytimes.com/search?query=korea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 최저 출산율 0.7명대 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그 수치마저 올해 0.6명 대로 더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newyork times 에서 저출산의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 내렸는데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없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뉴욕타임스에서 말한 것들을 한국인의 시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2명의 아이를 한국에서 낳고 10년 넘게 양육하고 있는 한국의 엄마입니다. 저명한 전문가들보다 지식은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결혼과 출산, 육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겪은 사람으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뉴욕타임즈의 한국의 저출산 원인 분석 (Low Birth Rate)

  • 치열한 입시경쟁, 사교육 문화
  • 여성의 권리신장을 지향하는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대립
  • 보수적 문화로 인한 매우낮은 혼외출산율
  • 인터넷 게임문화의 발달로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만남보다 가상의 존재에 더 관심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나, 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점들로 보이고요.

한국인들에게 내재된 심리적 문제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
한국의 초등학교는 인구 수의 급격한 변화로 상당 수가 폐교가 될 위기에 놓여있다

● 치열한 입시경쟁, 사교육문화

한국은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학습 적으로 많은 돈과 노력이 드는 나라가 맞습니다. 하지만 단지 아이가 돈이 들기 때문에 못 낳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입시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문화 속에서 자란 지금의 MZ세대(현 20~30대)는 성공과 실패에 예민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때문에 입시, 취업, 결혼 등 사회적으로 정해진 인생의 코스마다 성공해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대부분 받습니다.

사실 출산과 육아는 입시나 취업만큼 대단히 어려운 도전 과제입니다. 제가 아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다는 소리를 합니다. 보통 학령기엔 성적에 예민하고, 성과 위주의 교육 문화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실패에 대해 관대하게 용서하기보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성공하라고 채찍질을 하는 경우가 많죠. 타인이 채찍질하지 않더라도 상위 1%의 능력 치를 발휘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사회 분위기는 자신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그런 교육 환경에서 12년을 공부해 온 아이들은 출산과 육아 역시 하나의 넘어야 할 커다란 과제로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치열하게 싸우며 입시, 취업이라는 허들을 넘은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제를 마주했을 때 어떤 상황이 될까요. 직장에서 의 성공에 집중하다가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에 성공해도 현실적 문제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출산 외 에도 그들이 직면한 과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금 MZ세대의 부모님들은 성실한 노력으로 대한민국을 초고속 성장 시켰습니다. 부유한 나라가 되면서 지금의 젊은이들은 육체적 고생을 많이 못하고 자란 세대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굳이 나의 신체와 정신적 고통을 겪어낼 마음이 없습니다.  나를 희생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들 때문에 부모와 아이들이 생각 자체를 변화할 수 있는 교육 문화가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되 실패해도 괜찮은 교육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요. 부모들이 12년 동안 아이의 행복함보다 아이의 유능함에 더 집중하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면, 그 아이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 여성의 권리 신장을 지향하는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대립

페미니즘은 사회 전반에서 여성이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페미니즘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니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출산과 육아의 업무가 여자에게 좀 더 비중이 있고 그것으로 여성의 권리가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것 이겠지요. 물론 요즘엔 남자도 육아 휴직을 쓰는 게 많이 대중화되었습니다만, 아직 까진 그래도 여자가 더 많은 비중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마치 적대적 관계처럼 생각하는 이 구도는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치적 이슈가 될 만큼 미디어에서도 성별 갈등을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으로서 안타까운 점은 출산과 양육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멋진 일인지 많은 여성들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이 아이와의 깊은 유대감을 경험해 봤습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출산을 하지 않으면 절대 못 느낄 또 다른 세계입니다. 내가 온전히 100% 순수한 감정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인간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정말 어떤 일보다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인간은 나에게 1000% 순수한 사랑을 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것이야 말로 진정 남성이 느낄 수 없는 여성이 가진 특별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 보수적 문화로 인한 낮은 혼외출산율 Low Birth Rate

한국은 이혼, 혼외출산 등에 대해 아직도 편견을 많이 가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최근 미디어에서도 한부모가정, 이혼가정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은 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서서히 변해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양한 모양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결국 그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타 국가의 예를 봐도 결혼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시대를 흐르며 변해갑니다. 우리도 보수적인 시각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점점 변해갈거라 생각합니다.

● 인터넷 게임문화의 발달로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만남보다 가상의 존재에 더 관심

사실 이 부분은 그다지 공감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큰 비중은 아닐 것 입니다. 이보다도 높은 집값과 생활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가 훨씬 강력한 이유가 됩니다.

한국의 집 문화는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좁은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가까이의 인구가 몰려 삽니다. 뿐만아니라 사는 지역이 거의 집값으로 순위를 나눠 놓을 정도로 지역의 계급화 되어있습니다. 서울 평균 집값은 10억원이 넘습니다. (약 760,000 달러) 젊은이들이 좋은 거주지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꿈은 누구나 꿉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상적인 꿈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혼자 그럴바엔 낳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가장 큰 저출산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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